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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 찬성 73.6%…여론조사 TK서도 66.2% 찬성

국민 10명 중 7명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3.6%로 나타났다.   반대는 24.0%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찬성이 79.3%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 77.3%, 대전·충청·세종 74.0%, 부산·울산·경남 72.9%였다. 서울은 68.9%,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도 탄핵 찬성은 66.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86.8%)와 40대(85.3%)에서 탄핵 찬성 비율이 높았고, 50대 76.4%, 30대 72.3%, 60대 62.1%, 70세 이상 56.8% 순이었다.   이념 성향에서는 정치적 이념을 진보로 밝힌 응답자 안에서는 94.6%가 탄핵에 찬성했고, 중도층은 71.8%, 보수층은 50.4%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야권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조사에 응한 국민 중 69.5%는 이번 사태가 내란죄에 성립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4.9%였다.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응답은 광주·전라에서 78.2%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 73.5%, 대구·경북 70.5%, 대전·세종·충청 64.4%, 부산·울산·경남 64.3%, 서울 62.7%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와 40대(각 85.1%)에서 내란죄 성립 의견이 높았고, 50대 73.2%, 30대 64.7%, 60대 56.9%, 70세 이상 48.8% 등이었다.   이념 성향에서는 진보층은 93.5%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봤고, 중도층에서는 65.4%가 내란죄라고 봤다. 보수층에서는 내란죄라는 응답(45.2%)과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49.9%)이 팽팽히 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8%다.여론조사 찬성 탄핵 찬성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

2024-12-04

노무현·박근혜 이어 역대 세 번째 탄핵안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절차가 시작됐다.   앞선 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은 모두 국회를 통과했지만, 두 사람은 헌법재판소 판단에서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8년 전인 2016년 12월 2일 발의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는 핵심 쟁점인 ‘최순실 국정농단’이 담겼고,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이 헌법이 보장한 국민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는 점도 반영됐다.     국회는 일주일 뒤인 12월 9일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99명이 투표에 참여해 가결 정족수(재적의원 3분의 2)를 넘는 찬성 234명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야권 의원(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해도 여당이던 새누리당에서만 62명이 찬성한 셈이다.     그로부터 92일 뒤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결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했고, 이는 약 두 달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권으로 이어졌다.   2004년 3월 12일에는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안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이 이뤄졌다.     당시 야당들은 노 전 대통령이 총선 국면에서 신생정당이던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발언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탄핵안을 발의했다.     국회에서는 재적의원 271명 가운데 1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가결돼 헌재로 넘어갔으나, 헌재는 같은 해 5월 14일 국회의 청구를 기각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위법행위가 있었지만,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     노 전 대통령은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즉시 직무에 복귀했으며,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거센 역풍을 맞았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5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이르면 6일 표결에서 가결될 경우,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다.     76년 헌정사에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거나 유고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4·19 혁명, 5·16 군사쿠데타, 12·12 사태, 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 다섯 차례가 있었다. 이번에 직무 정지가 이뤄지면 여섯 번째가 된다.노무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통령 권한 탄핵안 가결

2024-12-04

[열린광장] 나팔꽃처럼 아름다운 9월이건만

나팔꽃처럼 아름다운 9월이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달도 갖가지 재앙 때문에 기쁨과 슬픔을 함께 안고 있다. 가장 첫 슬픔이 1939년 9월 초하루에 일어났다.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세계 2차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 9월 8일에는 모로코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3000여명이 숨졌고 대홍수가 일어난  리비아에선 거의 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적으로는 북한의 김정은이 러시아의 푸틴과 위험한 딜을 하고 있는가 하면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를 시작한다고 하니 참으로 9월의 운명이 서글프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슬픈 일들이 일어날 줄 몰랐던 미국의 여류 정치가 H.H. 잭슨의 시가 떠오른다.   ‘여름날의 좋았던 날들이 지나가고/가을철의 훌륭한 일들을 생각하노라면/모든 사랑스러운 일들과 더불어/ 9월의 멋진 날들이 이제 다가오는구나! ’   영어로 9월을 뜻하는 '셉템버(September)'는 옛 로마 달력으로는 7월이란 뜻으로 라틴어의 ‘일곱’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그런데 로마 황제 율리우스 시저가 3월로 시작하던 달력을 1월로 시작하는 것으로 바꾼 탓에 이 일곱번 째 달 이름이 아홉번 째 달이 되었다.   나팔꽃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9월에 태어난 인물들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는 매우 특이한 사람이 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을 두 번 할 수 있었지만 한 번으로 족하다며 두 번째는 사양한 인물이다. 1857년 9월 15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미국 제27대 대통령을 지낸  윌리암 하워드 태프트가 그다. 그는 키 6피트에 몸무게는 300파운드나 됐다.   그는 첫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 다시 대통령을 하지 않고 대법원장이 된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원래 정치보다는 대법원 판사를 원했다고 한다. 대통령 취임 전 그는 20여년 동안 판사로 일했었다. 그의 어머니도 “내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달랐다. 태프트가 대법원 판사가 되면  일 중독자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는 것이다.     태프트는 1878년 예일대를 차석으로 졸업했고 신시내티 법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태프트는 1913년 3월, 백악관을 떠난 뒤 예일대 법대 형법 교수가 되었으며 1921년엔 W. G. 하딩 대통령에 의해 대법원장에 임명됐다. 태프트는 말년에는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자택에서 법정까지 매일 3마일을 걸어 다녔다. 그러나 심장질환으로 1930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지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데 암살된 케네디 대통령이 그와 나란히 잠들어 있다.   끝으로 모두의 앞날이 나팔꽃처럼 아름다울 뿐 아니라 강옥석(사파이어)처럼 맑고 튼튼하길 바란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나팔꽃 케네디 대통령 대통령 탄핵 대통령 취임

2023-09-21

[시론] 정치, 아무나 하나

지난 19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관련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에 나섰던 신군부(전두환, 정호용, 노태우, 김복동 등 육사 11기생들의 주도 그룹)처럼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을 겨냥한 표현으로 계엄령 선포를 연상할 만큼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사단은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시작됐다. 이 전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것은 성접대 사건을 무마하려고 7억 원의 투자 계약서를 쓴 것이 원인이다. 증거 인멸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 김철근은 이 전 대표의 정무실장으로 당원권 정지 2년 처분을 받았다. 그렇다면 성접대 사실 여부를 떠나 당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지금껏 자신의 과오는 한마디 해명도 없이 대통령은 물론 소속 당에까지 해악을 끼치는 것은 촉망받던 젊은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권모술수에 능한 구태정치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마디로 이 전 대표는 재승박덕(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는)의 표본적 인물이라 할 수밖에 없다.     분명히 이 전 대표는 촉망받던 젊은 정치인이었다. 국회의원 3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지만 그에 대한 기대는 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신선함이 넘쳤던 젊은 정치인의 모습은 권모술수에 능한 기성 정치인을 닮아갔다. 인간의 근본 덕목은 인성에서 나오는 신뢰인데 그마저 찾을 수 없다.     이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 입문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애에서 시작됐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모 기업인에게 박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촉망받던 참신한 청년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빗대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검투사의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를 다룬 영화다. 막시무스는 황제인 아버지를 살해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 ‘코모두스’의 모함으로 가족을 잃고 검투사가 된 뒤 복수에 성공한다는 줄거리다. 이것을 빗 된 것은 이 전 대표의 안하무인이요, 위험천만한 사고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살려고 동료 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무소속인 양향자 의원의 글도 눈길을 끈다. 양 의원은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루키였지만 그는 지금까지 ‘정책적 전문성’도 ‘미래적 통찰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도덕적 정당성’도 잃고 있다”라며 “그에게 정치는 국민 행복을 위한 여정이 아닌 그저 ‘게임’처럼 보인다. 명문 하버드를 나온 공학도인 그는 미래 과학기술로 무장된 공학도가 아니라 선거공학, 정치공학에만 밝은 ‘꾼’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정치인은 모름지기 겸손과 섬김이 덕목일진데 그 무엇 하나 갖춘 것이 없다. 2030세대에 인기가 있어 정치에 유리하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진대, 참된 지도자의 덕목이 있어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높임을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모르는 자가 어떻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  박철웅 / 일사회 회장시론 정치 기성 정치인 정치 지도자 대통령 탄핵

2022-08-23

[김창준] 클린턴 탄핵, 개인적 친분-당론 사이서 고심 거듭

'왜 무기명 투표 안하나' 생각했을 정도 대배심 위증·공무집행 방해에 찬성표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 이슈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나도 이 때문에 큰 고민에 빠졌다. 개인적으로 클린턴을 좋아했다.     탄핵 표결을 앞두고 ‘왜 미국 의회에는 무기명 투표가 없나’하고 원망했다. 여자 문제로 한 국가의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계속 자문했다. 물론 클린턴이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한 것은 분명 위증 행위다. 그런데 대통령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거짓말이었다. 이를 놓고 그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논란이 거셌다.   무엇보다 나는 클린턴이 자수성가 대통령이라 존경했다.     1946년 8월 19일생인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난폭한 술주정뱅이 의붓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1963년 청소년 대표로 백악관을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국제정치 학사 학위를 받았고, 로즈 장학생으로 1968년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에서 1년을 보냈다.   이듬해 육군에 입대하라는 영장을 받았지만, 영국으로 돌아가 그곳 미국대사관 앞에서 베트남전쟁 반대 운동을 벌였다. 나중에 귀국해 예일대학 법과대학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힐러리와 운명의 만남을 가졌다. 힐러리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이후 아칸소 주 검찰총장을 거쳐 36세로 역사상 최연소 주지사에 당선됐다.   클린턴 대통령을 여러 번 만났다. 내가 공화당 출신임에도 그는 만날 때마다 반갑게 맞이했다. 내 가족 이름까지 기억하는 그에게 호감이 갔다. 사실 클린턴 주위에 미녀가 즐비하다는 말은 사실이다.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에 미녀가 유독 많았다는 말도 워싱턴 정가에서 나돌았다.     또 클린턴과 실제로 내연의 관계를 가진 미녀도 한둘이 아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어린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당시 22세)와의 오럴 섹스가 국가적인 문제가 될 정도였다. 그의 오래된 바람둥이 기질이 결국 백악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클린턴은 민주당 출신으로는 루즈벨트 이후 처음으로 8년을 재임한 대통령이다. 그런데 재선 도전을 선언했을 당시 그는 성 추문으로 위신이 만신창이가 된 처지였다.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여자들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당했다고 나섰다.   폴라 존스가 성희롱 당했다고 캐서린 와일리는 클린턴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했다. 클린턴에게 성희롱·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만 족히 10명은 나왔다. 이중 엘리자베스 그레이슨이라는 여성은 힐러리 여사에게 클린턴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기도 했다.   이때 힐러리의 역할이 빛났다. 그가 훗날 연방상원의원, 국무장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데 있어 당시 그의 행동이 결정적이었다고 보는 이가 많다. 힐러리는 많은 여성이 앞다퉈 클린턴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음에도 끝까지 남편 곁을 지켰다. 그는 “나는 내 남편을 믿고 사랑한다”고 두둔하면서 “이 모든 스캔들은 남편을 끌어내리려는 우파 진영의 음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섹스 스캔들이 줄줄이 나오자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역대 대통령의 명예를 더럽히고 성스러운 백악관에서 대통령 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사실상의 탄핵 이유였다. 드디어 1998년 12월 19일 연방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다. 네 가지 죄목 중 두 개는 부결됐고, 나머지 두 개(대배심 위증, 공무집행 방해)는 통과됐다. 나 역시 고심 끝에 당론에 따라 클린턴의 대배심 위증과 공무집행 방해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나만 통과돼도 탄핵이 가능했다. 통과된 두 가지 탄핵 조건을 연방상원에 통보했다. 마지막 결정권을 가진 상원에서 클린턴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전체 의석 중 3분의 2인 67표의 찬성이 필요했다. 그러나 하원에서 통과된 두 죄목이 상원에서 모두 부결됐다. 클린턴은 그렇게 탄핵을 모면했다. 하지만 위증을 했기 때문에 변호사 자격증은 박탈됐다.   정치적 위기와 달리 그의 국민적 인기는 대단했다.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을 탄핵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동안 미국에서 여러 차례 대통령 탄핵안이 나왔지만, 모조리 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모두 상원 부결로 끝났다. 이 말은 하고 싶다. 트럼프 탄핵안을 지켜보면서 민주당이 정말 더티한 정치 게임을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민주당은 내 의원 시절 민주당과 너무 차이가 크다.     그들은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사실상 조작했음에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트럼프를 탄핵하려 했다. 현재 존 듀럼 특검이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조작에 누가 가담했는지 수사하고 있는데 정의가 반드시 구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를 포함해 보수진영이 지금 간절히 원하는 게 바로 듀럼 특검의 공명정대한 수사다.     어쨌든 당시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이었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도 불륜 스캔들에 휘말리는 아이러니함을 보였다. 그는 스태프였던 20대 젊은 여성 칼리스타 바이셀과 불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이를 깅그리치의 부인이 알아채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깅그리치의 부인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남편을 비난했다. 깅그리치에게 여러모로 망신이었다. 그녀는 법원에 이혼을 신청했다.     힐러리 여사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정치적 야망이 있었던 힐러리는 (최소한 대외적으로는) 남편을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의 용서로 남편을 살리면서 자신의 선출직 꿈을 펼칠 수 있는 교두보까지 마련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 힐러리가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반면 수십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만든 대단한 치적을 세운 공화당의 영웅 깅그리치가 오히려 정치적 궁지에 몰렸다. 탄핵 실패 역풍과 불륜 스캔들에 따른 이혼으로 체면을 구겼다.     깅그리치는 칼리스타와 6년간 불륜 관계를 가진 뒤 결국 결혼을 했다. 그의 세 번째 부인이다.     원용석 기자김창준 클린턴 사이서 대통령 탄핵 탄핵 표결 자수성가 대통령 남기고 싶은 이야기

2021-10-20

"범죄 저지르지 않은 불체자 합법화" 트럼프 취임 첫 의회 연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연방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에서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기업과 중산층에 대규모 감세안을 마련하자고 의회에 촉구했다.관계기사 2면> 트럼프 대통령은 9년 뒤에 미국이 독립 2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후손을 위해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CNN은 "트럼프 생애 최고의 연설이었다"면서 "그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캠페인 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액셀로드도 "트럼프 지지기반이 기뻐할 빼어난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평소 즐겨하던 빨간색 넥타이가 아닌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단에 오른 트럼프는 최근 미 전역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 위협, 유대계 공동묘지 훼손, 캔자스시에서 발생한 인도계 겨냥 총격 등 '증오 범죄'도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 연설 보다 트럼프와 유명 앵커들간 오찬 때 나온 내용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이 전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불법체류자들의 합법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민법을 개혁할 때가 됐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범죄를 범하지 않은 불체자들에 한해 시민권은 아니더라도 이들이 추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일하며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릴 때 부모 따라 미국 땅을 밟은 이른바 '드리머(dreamer)'들에게 신분 합법화의 길을 열어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의회연설 때 그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선택을 확장해 가격을 낮추고, 동시에 더 좋은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개혁안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오바마케어의 보험료가 계속 인상하고 있으며, 애리조나의 경우 올해 116%나 인상돼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의 선거 캠프 주제였던 '미국 우선(America First)'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기업들이 글로벌화에 혈안이 돼있는 동안 시카고,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등 도시 어린이들을 외면했다"며 "해외에 수조 달러의 원조를 하는 동안 미국의 기반시설은 무너지고 있었다. 국민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져갔고, 불만의 해결책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된 뒤 나는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GM, 스프린트, 인텔 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 투자를 이끌었고 수만 여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2017-02-28

'미국 우선주의' 재천명…위대한 국가 만들자

▶국민통합: 미국을 위해 하나가 돼서 싸우는 일은 위대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 많지만 우리 미국인들은 위대하다. 충분히 극복해 다시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 갈 것이다. ▶국경장벽: 멕시코와의 국경에 곧 장벽 건설을 시작하겠다. 우리는 곧 남부 국경지대를 따라 위대한 장벽 건설을 하게 될 것이다. 국경장벽이 마약과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적 무기가 될 것이다. 나는 이민 강화와 국경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호소에 응답했다. 이민법을 강화하고, 임금을 올리며, 실업자를 돕고,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며,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 ▶이민시스템: 낙후된 이민 시스템을 손질해 일자리 수백만 개를 다시 가져올 것이다. 우리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법적 이민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다. 현 시스템이 가난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억누르고 있고 납세자들에 더 큰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민시스템 개혁이 실현되면 우리 공동체 또한 모든 이들을 위해 더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다.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안을 마련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한다.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가입자들에게 보다 많은 선택을 제공하고 저렴한 보험료도 보다 좋은 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인들을 상대로 정부가 승인한 의료 보험을 사도록 강제하는 것은 결코 옳은 해법이 될 수 없다. ▶경제.무역: 자유무역을 강하게 신봉하지만 동시에 공정한 무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 그리고 노동자들이 더는 이용당하지 않게 할 것이다.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다시 들여오겠다.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고수해 나가겠다. ▶규제완화: 규제를 혁파해 일자리를 늘리겠다. 규제를 1개 새로 만들 때마다 2개를 폐기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력에 착수했다. 모든 정부 기관(Government agency)내에 탈규제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있다. ▶동맹국 방위분담: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은 재정 의무를 다해야 한다. 나토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며 파시즘을 무찌르고, 냉전을 치르며 공산주의를 패배시키면서 형성된 동맹이다. 나토는 물론 중동, 태평양 지역의 우리 동맹 파트너들이 (방위)비용을 공정하게 분담하기를 기대한다. 미국은 새로운 친구(국가)들을 찾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기꺼이 형성하겠다. 미국은 전쟁과 갈등이 아닌, 조화와 안정을 원한다.

2017-02-28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시애틀 한미 애국단체 연합, 태극기 집회

시애틀 한미 애국단체 연합(이광술회장)회는 지난 25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와 탄핵 기각, 특검 해체, 국회 해산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시애틀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파크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는 한국자유총연맹 시애틀 지부, 워싱턴주 이북도민회, 건국 대통령 이승만기념사업회, 6.25 참전 국가 유공자협회, 베트남 한국참전 전우회, 해병전우회 미주총연합회, 서북미 국민 행동본부, 서북미 흥사단 민족 통일 본부, 흥사단, 고향선교회, 원로 목사회, 서북미 육사 동창회, 서북미 대북 풍선 선교회,대사모(대한민국 사랑하는 모임) 등 여러 단체가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태극기 600 개와 성조기 200개가 모자랐고 방명록 등록 527명 등 700명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광술 회장은 “행사 참여자들은 애국자”이라며 “태극 집회로 인해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 정치 음모, 불법 조기 선거를 중단해야 한다며 태극기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애틀 한미 애국단체 연합 이사장 이창구 목사는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탄핵 기각을 시켜달라”고 기도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힘내세요", "샤드배치 적극 찬성", "탄핵무효", "태극기 사랑 나라 사랑" 등의 사인판을 든 참가자들은 사회를 맡은 오희경씨의 선창으로 “탄핵 무효, 탄핵 기각, 특검 해체, 국회 해산” 구호와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또 “박대통령 사랑합니다. 힘을 내세요. 끝까지 지켜줍니다” 노래도 불렀다. 이 자리에서 자칭 시애틀 유관순이라는 오희경씨를 비롯해 지지 연사로 나온 홍종태 미주 월남 참전총연 회장, 남춘희 씨 등은 “박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안된다”며 “박대통령은 대면조사를 거부하고 특검 연장을 하지 말것”을 촉구했다. 또 국가 문란 좌익 세력을 처단해야 한다며 촛불 집회에서는 종북 좌파들이 인공기까지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70대 남자는 “탄핵 잘못되었고 무효이다”라며 “수사도 하지 않고 탄핵을 먼저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를 요구하고 있다.

2017-02-27

2000마일 국경 장벽 내달 초 발주, 입찰 결과 4월 발표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미국과 멕시코 접경을 가로지르는 2000마일 국경장벽 건설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장벽 건설을 위한 입찰이 오는 3월 6일부터 시작한다고 25일 보도했다. 장벽 건설사업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은 이에 따라 내달 10일까지 국경장벽의 형태 등을 제안하는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3월 24일까지 건설에 따른 예산안도 제출해야 한다. 최종적인 입찰 결과는 4월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국경 장벽 건설은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도 맞물려 있다. 그는 최근 메릴랜드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 행동회의(CPAC) 연차 총회에 참석해 “일정을 앞당겨 조만간 장벽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벽 건설 비용은 어떤 형태로 만드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의회 감사원(GAO)의 분석 결과 사람이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은 1마일당 65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자동차 진입을 차단하는 장벽은 1마일당 180만 달러로 거의 3분의 1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민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7-02-27

트럼프 행정부 '언론과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판적인 방송과 신문사들을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시키는 등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션 스파이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비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CNN을 비롯해 뉴욕타임즈, LA타임즈, 폴리티코, 버즈피드 등의 기자들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CNN의 백악관 담당 새라 머레이 기자는 "브리핑 전 백악관 측이 '참석이 허용된 기자 명단'이 있다며 줄을 서라고 해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대변인 사무실로 들어서려는데 입구에서 저지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명단'에서 제외된 언론들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온 매체다. 이에 주요 신문과 방송 매체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취재 보이콧에 동참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간의 '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CNN은 "전대미문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뉴욕타임스는 TV 광고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26일 아카데미상 시상식 도중 전파를 탄 뉴욕타임스의 광고는 '진실은 알기 힘든 것, 발견하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진실을 아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뉴욕타임즈 본사 앞에선 시민들의 트럼프 행정부 비난 시위가 이어졌다. 100여 명의 시위대는 '수정 헌법 제1조(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정한 조항)를 근거로 그들에 대응해야 한다!' '언론 자유!' 등의 문구가 쓰여 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언론의 자유가 없었다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공화당, 스티브 배넌(백악관 수석 전략가)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캐롤린 맬로니 뉴욕주 하원의원(민주)도 이날 시위에 나와 "트럼프 행정부는 언론 관련 규정을 모든 언론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공개하지 않은 채 "모두의 건강을 빌며 즐거운 저녁이 되길!"이라고 남겼다. 1921년 시작된 연례 만찬은 언론인.정치인과 각계 명사가 모여 장학금을 모금하는 행사다. 관례적으로 대통령.부통령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은 농담을 곁들인 연설을 통해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 세계대전 등 격변으로 행사가 취소된 적은 있지만 캐빈 쿨리지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전직 대통령 15명이 줄곧 참석했다. 최수진.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7-02-26

'너희는 나가!' 트럼프 '언론과 전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판적인 언론들을 24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제외시켰다. 주요 신문과 방송 매체들은 언론 탄압이라는 비난과 함께 취재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어 대통령과 언론간의 전쟁이 확산할 조짐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션 스파이스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명 '개글(gaggle)'로 불리는 비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CNN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LA타임스, 폴리티코, 버즈피드 등 주류 매체 기자들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CNN의 백악관 담당인 새라 머레이 기자는 "브리핑 전 백악관 측이 '참석이 허용된 기자 명단'이 있다며 줄을 서라고 해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대변인 사무실로 들어서려는데 입구에서 저지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명단'에서 제외된 언론들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해온 매체들이다. 이에 반해 극우성향의 브레이트바트와 워싱턴타임스, OANN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은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언론들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CNN은 "전대미문의 용납할 수없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 워싱턴포스트의 마티 배런 편집국장은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브리핑 참석이 허용됐던 다른 주류 언론들도 항의의 표시로 백악관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특히 AP통신과 타임지는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기자출입 제한 조치에 반발해 참석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발 더 나가 "만약 앞으로도 폐쇄적인 브리핑이 계속된다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반발이 커지자 백악관측은 "오히려 이날 출입기자 수를 늘려 풀(pool·공동 취재단)을 확대했다"며 "참석하지 못한 언론들은 공동 취재단을 통해 기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파이스 대변인은 문제의 브리핑 도중 속내를 드러낸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참석한 기자가 "사무실 공간도 넓은데 왜 기자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느냐"고 다그치자 그는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행정부를 향한 비난을) 밀어낼 것"이라며 "그냥 가만히 앉아서 헛소문과 조작된 이야기, 부정확한 사실들이 보도되는 것을 두고만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언론과의 전쟁'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 앞서 열린 보수인사들의 최대 연례 모임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주류 언론들을 향해 '가짜뉴스' 혹은 '국민의 적'이라고 공격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7-02-24

[뉴스 속으로] 트럼프 반대 시위 벌이는 지지자들, 왜

공화당 텃밭 타운홀 미팅에서도 불만 '폭발' 트럼프 "진보 활동가 작품" 트윗, 민심 외면 대통령 지지도 39%에 그쳐…역대 최저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지역에서도 '반이민 정책' '오바마케어 폐지' 등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방의원들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이나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격양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반대 움직임은 공화당이 우세인 지역에서까지 일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참석한 켄터키주 로렌스버그의 한 지역 상공회의소 행사장 주변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 '이민자 단속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 주민은 행사장 안으로 들어와 맥코넬 의원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보호.이민.교육 등 분야 정책에 반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 테네시주 7선거구의 마샤 블랙번(공화) 연방하원의원은 21일 페어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가 기대와는 달리 비판을 쏟아내는 주민들의 격양된 모습에 진땀을 뺐다.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곳이지만 이날 주민들은 8선의 공화당 의원을 향해 환호 대신 야유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섞인 질문에 블랙번 의원이 답변을 할 때마다 "진실을 말해라"는 구호가 나왔다. 같은 날 플로리다주 15선거구의 데니스 로스 하원의원과 아이오와주의 찰리 그래슬리(이상 공화) 상원의원 역시 주민 행사에 참석했다가 거센 야유와 반대 목소리를 들었다. 뉴욕.LA 등 민주당 성향이 강한 대도시 외에도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1개월 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선에서 트럼프를 선택했던 지역의 주민들조차도 반대 민심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화난 군중에 대해 진보 성향 선동가들의 작품이라고 일축하며 진짜 민심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에 "일부 공화당 지역에서 벌어진 군중 집회는 대부분 진보 활동가들이 꾸민 짓이다. 슬픈 일"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공화당 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대 시위에 대해 "일부 시위 전문가들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취임 한 달째를 맞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39%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2월 64%의 국정 지지도를 얻었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53%, 빌 클린턴 56%, 아버지 부시 63%, 로널드 레이건 55% 등으로 모두 50%를 웃돌았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7-02-22

심리학계 '트럼프 정신 건강' 갑론을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그동안 막말과 즉흥적인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을 분석하고 진단해왔다.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는 트럼프의 발언과 제츠처를 보고 일부 심리학자들은 트럼프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자기애성 인격장애(NPD)'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공격하며 77분간 막말 기자회견을 한 이후 심리학자들은 물론 언론까지 트럼프의 심리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19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표에 따라 조사한 결과 트럼프가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한 심리학자도 있었다. 랜스 도즈 전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과 교수와 조셉 슈워처 전 국제심리분석학회 회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들은 충동, 비판에 대한 과민반응,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어 보이는 것들"이라며 "공식적인 과정과 공정한 전문가를 통해 신경정신적 조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과 국가를 보호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미 33명의 정신과 의사 및 심리학자가 이 편지에 함께 서명했다"며 학계의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미 심리학회(APA)는 심리학자들에게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섣불리 진단하고 공표하는 것에 대해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골드워터 룰(Goldwater Rule)'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골드워터 룰은 정신과 의사들이 공인에 대해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진료 없이 정신 상태를 알리지 말 것을 규정한 것이다. 1962년 한 매체가 공화당 대선후보 베리 골드워터의 심리 상태에 대해 심리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가 '심리적으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대선에 패한 골드워터는 해당 매체의 편집자를 고소했고 이를 계기로 APA는 골드워터 룰을 만들었다. 그러나 골드워터 룰에 반문을 제기하는 심리학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에게 적용되는 룰이 심리학자들에까지 적용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의대 심리학자 존 가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적 문제를 제기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까지 제기했다.

2017-02-21

미국인 55% "도널드 트럼프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라스무센 여론조사 결과,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수행한 일들에 대해 55%의 유권자가 ‘잘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5%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답했다.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트럼프 정부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답했고, 36%가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응답자 중 절반가량인 48%가 ‘대부분의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편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7% 가량이 ‘언론이 숨은 어젠다를 지니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스무센은 언론이 국가기밀사항인 정보를 입수해 보도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기 위함이라고 답하는 응답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테러위험 7개국 입국금지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이 ‘미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기업규제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0%가 '정부의 기업 규제가 과하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연방정부가 기업을 지나치게 규제한다고 생각해 ‘two-for-one’ 규제완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하나의 규제를 도입할 때 기존의 규제 2개를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14일, 버락 오바마 정부가 공포한 부패 방지 규제를 폐지하는 의회 결의안에 서명했다. 라스무센은 응답자들이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로 기업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two-for-one'계획에 대해서는 36%가 동의, 41%가 반대, 23%가 모르겠다고 응답해 정부의 계획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이 “우리의 미래는 여성”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여성의 36%, 남성의 28%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은 지속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또 무작위로 온라인 인터뷰를 시행한 결과다. 정인아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2017-02-16

트럼프 탄핵 목소리 거세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플린 사태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고 탄핵을 요구해오던 세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라(#ImpeachTrumpNow)’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와 접촉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탄핵 청문회가 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플린이 단독적으로 저질렀을 리는 없다”며 트럼프에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라며 “이 결과에 따라 탄핵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유착설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백악관 자체 조사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전반에 걸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션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대러 제재해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며 행정부 전반의 러시아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상원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은 “매우 궁금한 점이 많다"”며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해오던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미주리·공화)은 KTR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을 때까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갈등을 빚어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공화)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 의회에서는 아직까지 탄핵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극단적인 방안인 탄핵을 요청할 만큼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탄핵은 극심한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진보성향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커스 USA’에 따르면 제임스 센센브레너 하원의원(위스콘신·공화)은 위스콘신 엘름그로브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만약 플린의 거짓말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연루돼 있다면 의회에서 ‘어떤 것(Something)’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어떤 것’은 탄핵 청문회로 풀이되고 있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탄핵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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